서양 미술사
서구권, 특히 유럽에서 발생한 미술의 역사를 집대성한 사학 학문이다. 이번 포스팅부터 후속 포스팅까지 서양 미술사의 흐름과 특별히 짚어 볼 점들을 기술하여 학문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자료로 삼고자 한다.
역사
서양의 미술은 동양의 미술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그 시작은 기원전 4만 년 전 고대 시기까지 올라간다. 최초의 미술은 조각품과 동굴벽화에서부터 시작했다. 미술은 여러 문명과의 교류를 거치며 서양의 학문과 역사를 이루는 데 크게 이바지하며 중요한 사학으로 자리 잡는다. 이 근원지는 유럽과 중동, 서부와 남부 러시아를 기준으로 한다. 유럽에서 이주한 북아메리카 지역의 미국까지 확장되어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이집트 문명은 신이나 왕을 거대한 조각으로 남기거나 유명한 건축물인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을 남기기도 했다.
인류의 역사는 미술과 그 궤를 같이하며 이를 말할 때는 항상 시대 별로 가장 의미 깊은 사건들과 파장을 반드시 함께 말하게 된다. 미술학은 오랜 기간이 지난 것들은 유물 발굴을 통해 캐낸 미술품이나 박물관 등에 소장 된 것들을 기준으로 삼는다.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 배경과 이것을 그려낸 작가의 특성 등을 고려하여 이를 반영한다.
조각과 직물은 물론 그림과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미술의 범위는 넓다. 그중에서도 서양의 미술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기까지는 대부분이 그 목적에 맞게 제작된 작품들뿐이었다. 이후에 들어서야 시대의 발전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맞으며 여러 가지 사조로 발전하게 된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포함한 근대 미술의 발전과 이후에 나타난 인상주의 사조는 현대 미술, 특히 모더니즘 미술의 발전에 앞장섰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미술은 현대(20세기)에 이르러 포스트모더니즘의 성향을 띠며 지금까지 발전하고 있다.
선사 시대
위에서 언급한 바 있으나 서양 미술은 범위가 넓어 시작이 언제인지 정확하게 특정할 수 없다. 고대의 미술 작품들은 유럽과 남부 러시아 등 지리학적으로 넓고 광활한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돌과 짐승의 뼈 등 딱딱한 물질을 이용해 만들어진 조각품이거나 지금에 이르러서도 보존된 형태로 남아있는 동굴 벽화들이 그러하다. 4만년 전 인류의 등장 이후 발전과 발전을 거듭하며 만들어진 최초의 미술이 돌 조각품으로 이루어진 이유가 위와 같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예술품들로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는 작은 조각품이 대표적이다. 기원전 3만년~2만 5천 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은 조각품은 서양 미술사를 대표하는 최초의 미술작품으로 학계에서는 추론하고 있다. 다만 고대의 미술품은 재작년도나 작가는 물론 어떤 지역에 사는 민족의 미술품인지조차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다. 다만 고대의 미술품은 종교 혹은 교육적인 이유로 제작되어 우리 시대에 미술품이 가지는 관상적 가치와는 다르게 제작되었다. 주제 또한 일상적이고 흔히 보는 모습인 사냥감들이나 그것을 사냥하는 사람 등을 다루고 있다. 기록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작품들에서 시작되어 미술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마침내 역사학의 한 종류로서 기록되고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대 초기 미노아
기원전 3천년 전부터 시작되어 그 뒤 천년이나 지난 2천 년 경까지 가치와 발전소에 있어 그 당시 최고의 문화를 이룩했던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의 문명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문화를 지니고 있던 문명이 바로 미노아 문명이다. 이 문명은 그리스 근처 지중해의 크레타섬에서 자생한 문명으로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 된다. 이집트 중왕국 시대에 해당하는 기원전 2천2백 년부터 1천700년대쯤에 가장 번성한 문화로 미노아 문명의 발전은 크레타섬의 번영기와 궤를 같이한다.
이 시기의 미노아 문명은 장식품의 형태를 띤 미술 작품들이 자주 발견된다. 가장 유명한 왕들이 세력을 확장한 시기와 맞물려 융성한 시대적인 배경인 기원전 1천 7백년~1천 500년 혹은 2기인 기원적 1천500년~1천400년 사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사치품이 많이 발견되는 것이 미노아 미술사의 특징이다. 크레타 인은 금과 은, 상아와 보석 등 현대에 이르러서도 가치 있는 보물들을 재료로 섬세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또한 미노아-크레타 인들은 그리스와 같이 청동과 대리석 등의 크고 무거운 재료를 사용한 조각상은 만들지 않았으나 독특하게 잔이나 접시 같은 생활용품에서 그 미술사적인 가치를 독보적인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그 지역에서 발견된 한 쌍의 잔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하나에는 황소를 표현하는 모습을, 짝이 되는 다른 하나에는 그 소를 사육하는 목가적이고 현실적인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묘사된 정경에 비치는 그 시기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부분도 미노아 미술사가 표현하는 그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더운 지중해 지방의 미술답게 여자와 남자 모두 편안한 의복을 걸치고 있다. 허리에 띠만 걸치고 있는 남자의 모습과는 달리 몸의 형태를 드러내는 복식을 걸친 여성은 이따금 스커트에 끈이나 레이스 장식처럼 보이는 직물을 붙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으로 미루어 본 미노아의 미술에는 그 당시 사람들이 동물과 자연, 사람들에게 가지는 익숙하고 친숙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고대 초기 미케네
미노아 문명을 지나 기원전 2천년 전에는 동~서 방향을 나누는 인도~유럽어족의 한 갈래가 발칸 반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무리는 발칸 반도의 남쪽으로 하강하여 내려오며 약 800년간에 걸쳐서 천천히 혹은 지속해서 그리스 본토에 들어오게 된다. 첫 번째로 흘러들어온 민족이 지금 그리스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아카이아인이다. 기원전 1850여 년경부터 그리스 본토로 남하한 아카이아인 같은 사람들은 얼마 안 가서 위에 소개한 미노아 문명에도 흘러들어온다. 미노아 왕국의 세력 하에 있었으나 정착한 씨족들에게 합쳐져 점점 몸뚱이를 불리던 아카이아인 같은 사람들은 이윽고 현지인인 크레타임과 세력 관계를 역전시키게 된다. 이후 아카이아인들에 맞서던 크레타 인들은 지중해 대지진을 맞으며 천천히 문명이 쇠락하게 되어 마침내 기원전 1400년경 무렵에는 크노소스 왕조를 끝으로 멸망한다.
미노아 문명이 사라진 자리는 아카이아인이 차지하여 그들이 에게해의 주인이 된다. 미노아 문명이 남긴 찬란한 사조 아래로 이를 이어받은 아카이아인이 차지한 문명을 현대 미술사에서는 미케네 문명이라 부른다.
미케네 미술사의 특이점은 다른 무엇보다도 건축 미술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미케네 궁전은 거부적인 목표나 근본은 그리스적인 특징을 나타내지만 특징을 살펴보면 이전에 같은 땅에서 피어났던 크레타 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세부적인 요소나 내부 장식 같은 부분들이 특히나 크레타 미술에서 사사하고 모방하였음이 드러난다. 부가적인 특색이 도드라지는 초기 미케네 문명에서 점차 건축학이 발전하며 주거의 쾌적함을 이전보다 크게 추구하게 되었다. 넓고 아름다운 거실이나 크고 정교하게 설계된 욕탕을 설계하고 설비하거나 왕이나 왕후가 거주하는 침실의 벽을 벽화로 장식하는 등의 발전이 그러하다. 이런 부분들이 미케네 미술과 크레타의 문화가 결합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으며 미케네 문명의 성은 크레타 성들의 자매 격인 존재라고 볼 수 있겠다.
많은 부분이 닮아있는 미케네와 크레타 건축 미술이지만 형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띤다. 미케네의 궁전은 언덕 위에 쌓아 올린 거대한 성의 구조를 띤다. 미케네와 티린스의 산에 지은 산성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 수 있겠다. 크레타의 궁전이 관의 형태를 띠고 있었음을 떠올린다면 매우 큰 차이점일 수밖에 없다. 미케네 궁전의 구조는 귀중품의 배치와 구조에 있어 그 문화의 고유한 특색을 띠고 있다. 성 입구부터 쭉 뻗은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궁전의 깊은 곳에 닿게 된다. 이 끝에서 우리는 그리스어로 ‘넓은 방’을 뜻하는 메가론(megaron) 이라는 구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미케네 인의 건축 미술 중 가장 특이하고 민족 색이 드러나는 요소로 앞뜰을 가지고 있는 원시 그리스인의 주거 형태이다. 그중에서도 ‘남자의 크고 넓은 방’이라 불리는 구조물의 평면도를 살펴보면 메가론 구조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깊숙하게 안으로 들어간 뒤 현관을 만나, 이후로는 전실이 있으며 그 뒤로 커다란 주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주실에는 난로가 비치되어 추운 밤을 대비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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