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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술사

서양 미술사 (4) 그리스 미술의 꽃, 건축 미술

by AllJung 2024. 10. 16.

 

건축
 
그리스 건축이란 고대 그리스인이 지어 올려진 건축물을 뜻한다. 그리스 건축 양식은 그리스 본토, 펠로폰네소스 반도, 아나톨리아와 이탈리아에 걸쳐 퍼져있던 식민지, 에게해 군도에서 무려 기원전 900년 경부터 기원 후 1세기까지 번성하였다. 그리스 시대의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재까지 존재하는 건축물은 그 기원이 기원전 600년경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신전이야말로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신전 유적 대부분은 폐허로 남아 있으나, 현재까지도 상당수의 신전 건축물이 현대 그리스 영토 바깥에 온전한 형태를 보존되어 있다. 그 종류로는 프로필론과 스토아, 불레우테리온, 공공장소에 세워진 기념물은 물론 아고라와 마우솔레움, 각종 경기장 같은 건축 형태로써 발견되고 있다. 야외극장 역시 이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 중 하나이다. 기원전 525~480년경부터 건설된 가장 이른 건축물 중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건축은 형식화된 특징이 장식은 물론 구조 면에서도 고도로 발전되었다. 특히나 그리스 건축의 속성은 신전에서 잘 드러나게 설계되어 있다. 각 건축물이 한 풍경 속에서 같은 흐름을 지닌 조각품으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되, 석재 표면의 빛의 효과와 계산된 비율의 우아함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도록 배치하기 위해 대부분이 높은 지대에 건축되었다.

고대 그리스 건축에 속하는 양식은 도리스 양식, 이오니아 양식, 코린토스 양식 등이 있으며 이 시기에 구분 지어진 분류는 이후 서양의 건축자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리스의 건축 양식에서 성장한 고대 로마의 건축 양식은 오늘날까지 이탈리아 건축 미술에서 오래된 내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스 건축의 명료한 형태와 정돈된 세부 요소뿐만 아니라 균형과 비례에 기반한 건축적 아름다움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고전주의의 부흥기까지 그 개념을 유지하며 이어진다. 또한 신고전주의 건축과 그리스 부흥 건축으로 이어지는 건축 미학적 스타일은 고대 그리스 양식을 충실히 따르며 세부 사항을 응용하여 발전했다.

지리적 영향
그리스 본토와 섬들의 해안선은 깊숙이 들어간 형태로 그마저도 바위가 매우 많다. 산맥 또한 큰 숲이 적고 암석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축 자재는 석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석회암은 구하기도 쉬우며 가공도 어렵지 않은 자재였다. 파로스와 낙소스의 지질학적 특징은 고품질의 하얀 대리석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 대리석은 미세한 결을 표면 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 건축의 세밀한 장식 조각에 크게 이바지했다. 아테네 도처와 그리스 본토, 주변의 섬 전역에 걸쳐 도자기에 사용하기 좋은 점토가 많이 매장되어 있었다. 이 점토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테라코타, 건축 장식물과 지붕에 올릴 타일을 만드는데도 사용되었다.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는 그리스의 해양성 기후 덕분에 해풍에 대부분 누그러졌다. 일 년 내내 일정한 기후 덕에 집과 실내보다는 야외 활동이 도드라지는 생활방식이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전은 높은 언덕 위에 지었으며 외관은 시각적 중심을 모아 집회와 행렬 등 사용 목적에 용이하도록 설계되었다. 극장은 관객이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원래부터 경사진 땅을 활용해 건축되었다. 건물 주변이나 마당을 둘러싸는 주랑(스토아)은 여름의 태양열과 갑작스레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피하기 용이한 공간으로 작용했다.

고대 그리스 건축의 특징 중 하나로는 태양 빛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리스의 빛은 이따금 평소보다 밝으며, 바다와 하늘이 선명한 파란빛을 띤다. 맑고 깨끗한 빛이 드리운 선명한 그림자는 그리스의 깊은 해안선을 옅게 돌출된 바위의 형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환경적인 특성 이 받쳐준 덕에 고대 그리스 건축가들은 섬세하고 정교한 세부 묘사를 둘러 건축물을 완성했다. 매끄럽고 반짝이는 대리석은 지역 특유의 굴곡진 표면을 따라 곡선을 따르고 파인 홈을 따라 화려하게 조각되어 햇볕을 반사했다. 이는 곧 뚜렷하고 짙은 그림자를 드리워 건축물은 하루 내 내리쬐는 빛을 따라 시시각각 다른 형태를 빚어냈다.

구조
고대 그리스의 건축은 수직으로 곧은 기둥이 무거운 대들보를 수평으로 지탱하는 가구식 구조이다. 그리스의 건축물은 돌로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형태는 단순한 목조 구조물에서 기원하였음을 증명하듯 수직 기둥이 지붕을 지탱하는 명료한 구조를 띠고 있다. 기둥과 대들보가 벽면을 규칙적으로 나누면, 나뉜 구획들은 그대로 개방된 상태로 두거나 햇살에 바싹 말린 진흙 벽돌과 짚으로 채워진 뒤 석고나 점토로 덮었다. 한편으로는 나눈 공간을 석재로 채우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스 건축사 초기에 지어진 많은 주택과 신전은 낮게 기울어진 박공이나 완만히 기울어진 편평한 침식 표면 위에 열린 현관이나 주랑 현관(프로나오스)과 함께 건축되었다.

초기 신전들은 신상들을 봉안하기 위해 지어졌으나 첫 건축 당시에는 이들은 모두 목조 건축물로 지어져 그 목적을 다하기에는 부족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때문에 이후 세대에 의해 조금 더 튼튼하고 내구성 높은 돌 신전으로 대체되었는데, 그 덕분에 많은 건축물이 오늘날에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교체되었을 때의 특징인 목재 구조의 흔적은 지금의 석재 건축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지어진 신전 중 몇몇은 무척 거대했다. 예시로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과 같이 90미터를 훌쩍 넘는 높이를 가진 것이 그러하다. 올림피아 신전이나 종종 발견되는 큰 신전 외의 신전은 대체로 이에 절반도 못 미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기원후 2세기에 살았던 파우사니아스가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을 묘사한 문건에 따르면 현대에 남아있는 대형 신전은 처음에 목조 건축물로 지어졌으나 석조 기술의 발달에 따라 후인들에 의해 차츰 기둥이 석재로 교체되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전해진다.

그리스 건축물의 석재 기둥은 큰 돌을 통째로 쓴 것이 아니라 원통형의 단단한 드럼(심)을 회반죽 없이 쌓아 올린 것이다. 이때 드럼 안쪽에 청동 못을 박아 넣어 고정한 뒤 전체적인 중심을 맞췄다고도 한다.
기둥은 위쪽보다 아래쪽이 더 넓은 형태를 띤다. 또한 중간 부분이 살짝 둥글게 부푼 모양새의 배흘림기둥(엔타시스) 형태를 채택하여 적용하기도 했다. 각각의 기둥에는 두 군데의 주두(기둥머리)가 있으며, 이 중 사각형 상단부는 아바쿠스라고 부른다. 주신(기둥 몸통)과 이어져 아바쿠스와 연결되는 주두 부분에는 에키누스가 있다. 이것은 그리스 건축 양식 중에서도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도리스 양식에서는 평평한 받침 모양으로 형태가 단순하다. 이오니아 양식에서는 홈파기 형태를 찾아볼 수 있으며, 코린토스 양식에서는 아칸서스 잎 모양을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도리스 양식과 이오니아 양식 기둥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홈파기는 석재 기둥으로 교체되기 전인 목조 건축의 요소를 이어받은 것으로 추측된다.